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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파워코리아 대전] 개방·협업 통한 혁신…우리 경제의 절박한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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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 4차 산업혁명 파워코리아 대전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지속경영평가원]
지난 22일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는 국회융합혁신경제포럼(대표의원 김성태)과 한국언론인협회(회장 성대석)가 공동 주최하는 '2019 4차 산업혁명 파워코리아 대전'이 펼쳐졌다. '4차 산업혁명 파워코리아 대전'은 미래 세계를 변혁시킬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그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만들어졌다. 한국지속경영평가원이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매일경제가 후원한다. 올해 행사는 '2019 4차 산업혁명 컨퍼런스'와 '2019 4차 산업혁명 우수기업 대회' 등의 세부 행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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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기조강연은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4차 산업혁명과 동반성장'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권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융·복합과 네트워킹"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개방과 협업을 통한 혁신의 시대, 개방형 혁신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을 위해서는 횡적 개방과 종적 개방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횡적 개방이란 전기차·수소차 분야에서 자동차 산업과 화학 산업 간 결합이 이뤄지듯, 산업·업종 간 융·복합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종적 개방이란 기업 생태계 내에서의 개방형 혁신으로,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파트너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동반성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우리 경제의 절박한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주제 강연에서 '디지털 변혁과 지역산업융합'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산업 생태계도 수직적인 구조에서 보다 수평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중소기업·지역·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로 탈바꿈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중앙정부 주도형 정책 거버넌스를 지역주도형 정책 거버넌스로, 장비 중심의 연구개발(R&D) 지원에서 인력 중심 R&D 지원으로 전환하여야 하며,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에 기반한 지역산업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업 우수 사례 발표에서는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은 대구도시공사 스마트도시사업처 배우성 처장이 '수성알파시티 스마트도시 구축 사업' 관련 사례를 발표했다. 수성알파시티 스마트도시는 대구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스마트가로등과 생활안전 CCTV 등 지능형 영상 분석을 통해 사건·사고 발생 시 즉각적으로 플랫폼센터로 관련 상황이 통보돼 신속한 초동 조치를 취해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지능형 도보 안전서비스의 과속 경보 시스템을 통해 과속차량에 대해 현재 속도와 경고메시지를 표시하고, LED 바닥신호등을 설치·운영해 스몸비(스마트폰을 응시하며 보행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와 같은 보행자 신호 주시 태만 등으로 발생하는 보행자 횡단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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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 4차 산업혁명 파워코리아 대전 우수기업 대회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지속경영평가원]
뒤이어 열린 '4차 산업혁명 우수기업 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8개 부처 장관상 2곳씩 총 16개 기업과 국회 융합혁신경제포럼 대표상 2곳, 국회 융합혁신경제포럼과 한국언론협회 공동명의 부문 대상 4개 기업, 4개의 공공기관, 2개의 지자체 등 총 28개 기업· 기관·지자체가 수상했다. 4차 산업혁명 우수기업 대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한 기업·기관·지자체들에 주는 상이다. 이를 통해 모범 사례를 널리 전파하고 더 나은 서비스 및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앞으로 다가올 변화된 미래에 적극 대비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은 공부선배와 위세아이텍이 수상자로 결정됐으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은 그린랩스와 이콘비즈가 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방부 장관상은 네온테크와 이스온이 수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싸이버로지텍과 인프라닉스, 행정안전부 장관상에는 대구도시공사와 한국임업진흥원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은 에스비시스템즈와 코스터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시크릿타운과 알마로꼬가, 해양수산부 장관상은 현대무벡스와 해양환경공단이 수상했다.

각 부문별 대상은 4차 산업혁명 스마트 기술혁신상을 수상한 해피엘앤비를 비롯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아우름유니버스 등 12개 기업·기관·지자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성태 국회 융합혁신경제포럼 대표의원
SW·지역산업 간 융합 앞장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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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파워코리아 대전은 '4차 산업혁명의 지역산업융합과 동반성장'이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 동력인 소프트웨어(SW) 산업과 지역 특화산업을 융합해 지역균형 발전과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첨단산업과 기존 전통산업 간 융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추세이나 아직 국내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융합 활성화 시도가 더딘 편입니다. 수도권과 먼 지방일수록 기술개발 투자와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기술 인력이 부족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자생력을 키우는 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일본 경제 보복 사태로 지역 기간산업인 부품·소재·장비업체가 특히 어려움을 겪었고, 과감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지역 내 중견·중소기업은 장비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해 양산까지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때 소프트웨어를 통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해 테스트 기회를 제공한다면 소재·부품 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제품 상용화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디지털 변혁으로 명명할 수 있는 SW산업과 지역산업 간 융합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초연결·초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디지털 변혁이 인류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물리적 거리로 인해 발생하는 수도권과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4차 산업 혁신의 과실이 지역에까지 닿을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노동시장 유연성이 新산업 동력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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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차 산업혁명 파워코리아 대전'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변하는 환경, 예측할 수 없는 내일, 불확실성은 우리 기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일 것입니다. 특히 급격한 세계 경제의 변화는 대응하기 쉽지 않고, 산업 구조의 변화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이겨내기 쉽지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기존의 전통산업이 융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일자리가 감소되는 것은 아닌지 많은 사람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자리 측면에서 보면 4차 산업혁명을 두려워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새로운 산업을 통한 새로운 고용 창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단순히 구조조정이나 인력 구조 개편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새로운 고용시장을 형성한다는 점에 주목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이 동력으로 작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과거 위기 때마다 이를 잘 극복해 왔습니다.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4차 산업혁명 강국 대한민국으로의 도약 또한 문제없이 해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모범적으로 추진한 공로로 오늘 수상하시는 28개 기업, 기관이 그 증명일 것입니다.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하며 4차 산업혁명의 선도주자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엄청난 변화의 폭풍 앞에 대한민국은 아무도 가지 않았지만,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저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함께하겠습니다.

성대석 한국언론인협회장
생산·경영 등 '산업체질' 확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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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2019 4차 산업혁명 파워코리아 대전에서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간과 인공지능(AI)의 대결이 시작된 지도 꽤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바둑, 장기, 퀴즈 등의 대결에서 인간을 눌러 우리를 놀라게 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단순한 놀라움이나 호기심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가까운 미래에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은 아닌지, 또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것은 아닌지 크게 우려하는 단계까지 와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가상세계를 현실 세계와 통합하는 기술융합 혁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1·2·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기술 발전의 속도가 유례없이 빠르고 기술파급 효과가 현상 파괴적이면서 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변화의 폭과 깊이가 커 생산, 경영, 거버넌스 등 광범위한 체제 변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같이 우리의 미래를 급진적으로 송두리째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을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산업 전체 나아가 국가의 미래와 인간의 삶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부터 4차 산업혁명이 인간 중심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단법인 한국언론인협회와 국회융합혁신경제포럼이 해마다 4차 산업혁명 파워코리아 대전을 공동 개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 심사평 / 임채운 서강대 교수
각계 전문가 심사위원 공적서 등 3단계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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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이제 먼 미래가 아닙니다. 언론에서는 매일같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무엇이고 우리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누구나 얘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민간기업과 공공기관들도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선도하거나 또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떤 산업에 종사하건, 신생 벤처건, 대기업이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을 혁신하거나 신규 사업을 도입하고자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 시험 단계에 머물고 있을 뿐 시장 판도를 바꾸거나 탁월한 사업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현실에서 성과로 연결되지 못한 이유는 제도와 인프라스트럭처 부족, 기존 사업자와의 갈등, 규제 완화 미흡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핵심 가치가 전통 기술보다 현저하게 우수한 것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수상 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심사는 3단계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먼저 공모를 통해 응모한 기업들이 제출한 공적서 내용을 검증하고 관련 법과 규정을 위반한 기록이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이후 학계 및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개별적으로 후보 기업들의 공적서를 혁신적 가치, 기능적 가치, 경제적 가치, 보안적 가치, 경영 성과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들의 평가 점수와 평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수상 기업을 확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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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 노현 기자 / 전경운 기자 / 이종혁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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